"아빠, 딸 왔어. 나 보이면 눈 깜빡여봐."
당뇨합병증으로 중환자실에서 투병 중인 하용기(가명·68) 씨의 딸 선영(가명·41) 씨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아버지를 살폈다. 병상에 누운 하 씨가 이내 눈을 깜빡였다. 통증 탓인지 잔뜩 얼굴을 찌푸린 하 씨의 입술이 달싹거렸지만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하 씨는 가쁜 숨을 내쉬다가 다시 눈을 감았다.
◆당뇨합병증에 신장 기능 저하 겹쳐…팔다리 조직 괴사
당뇨병은 30년째 하 씨를 괴롭히고 있다. 그 동안 외식은 입에도 대지 않을 정도로 건강 관리를 했지만, 지속적인 증세 악화를 막진 못했다. 10년 전에는 다리 혈관이 망가져 거동이 불편해졌고, 지난해 4월부터는 신장 기능이 크게 떨어지면서 매주 2차례씩 투석치료를 받았다.
간신히 지탱하던 건강은 지난 6월 급격히 악화됐다. 아내 김명숙(가명·65) 씨는 "여느 때처럼 병원에서 4시간 동안 혈액투석을 받고 돌아온 남편이 숟가락도 들지 못 할 정도로 기운을 차리지 못했다. 부랴부랴 찾은 병원에서 10년 전 받았던 두 다리의 동맥 수술 영향으로 염증수치가 크게 높아졌고, 패혈증까지 왔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의료진은 24시간 혈액투석을 지속하는 등 치료를 시작했다. 하 씨는 한 때 인공호흡기를 사용할 정도로 상태가 위중했지만, 지난달부터는 스스로 호흡하기 시작했고 이달 초에는 중환자실에 일반 병실로 옮길 정도로 완연한 회복세도 보였다.
하지만 안도감은 오래가지 못했다. 일반 병실로 옮긴 후부터 다시 미열이 나더니 다음날 최고혈압(수축기혈압)이 60㎜Hg 까지 떨어지는 등 저혈압 쇼크로 중환자실로 되돌아왔다.
이후 하 씨의 상태는 더 나빠졌다. 양쪽 팔다리 조직이 괴사하면서 붕대를 칭칭 감았고, 양쪽 발뒤꿈치 주변은 손상이 심해 두꺼운 외상패드를 붙였다. 하 씨가 기운을 차리더라도 감염을 막고자 괴사된 조직을 긁어내는 수술을 받아야 할 상황이다.
선영 씨는 "3주 전까지만 해도 집에 가자고 말하던 아버지인데 지금은 어디 아픈지 말도 못하는 상황이 되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눈물을 훔쳤다.
◆ 매달 600만원씩 쌓이는 치료비 감당 어려워
무섭게 불어나는 치료비는 가족들의 걱정거리다. 작은 섬유공장을 운영하던 하 씨는 IMF외환위기 당시 사업체 부도로 전 재산을 날렸고, 현재 영구임대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그 동안 요양보호사 자격증이 있는 아내 김 씨가 남편을 돌보며 50만원 정도를 받았지만, 입원 생활이 시작되면서 부부의 수입은 기초노령연금 40만원이 전부인 상황이다.
하 씨는 국가로부터 의료비를 지원받는 의료급여대상자지만 중환자실 입원 치료비 중 상당부분이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항목이라 매달 치료비만 600만원이나 된다. 이미 1천500만원 넘게 누적된 치료비는 얼마나 더 불어날 지 가늠조차 어렵다. 각종 의료용품과 기저귀 교체비용 등으로 매달 들어가는 20만원도 부담스러운 형편이다.
아들 둘에 딸 하나를 둔 하 씨지만 자식들도 이런저런 사정으로 큰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딸 선영 씨는 "아버지가 유복자로 태어나 할머니와 단둘이 살았기 때문인지 가족들에게 많은 애정을 쏟았다. 자주 통화하던 조카도 할아버지가 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를 정도"라며 "아버지가 하루 빨리 회복해 가족들 곁으로 돌아왔으면 한다"고 했다.
◆ 당뇨합병증으로 투병 중인 하용기 씨에 1천403만원 성금
당뇨합병증으로 투병 중인 하용기(가명·68·10월30일자 12면) 씨 사연에 모두 45개단체 72명의 독자가 성금 1천403만5천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건화문화장학재단 200만원 ▷온누리굿모닝약국 100만원 ▷일지테크 100만원 ▷평화큰나무복지재단 100만원 ▷㈜태원전기 50만원 ▷삼화실업(문진기)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태린(이정훈) 4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한라공영한라스파랜드 30만원 ▷한미병원(신홍관) 30만원 ▷(재)대백선교문화재단(정진호) 20만원 ▷㈜동아티오엘 20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대흥분쇄기(한미숙) 20만원 ▷매일신문이웃사랑제작팀 20만원 ▷한영아동병원 20만원 ▷㈜대봉종합전기(이석권)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세원환경㈜(조현일) 10만원 ▷원일산업 10만원 ▷㈜명EFC권기섭 5만원 ▷㈜허브누리 5만원 ▷김영준치과(김영준) 5만원 ▷대구사랑대리운전 5만원 ▷문산역학정사(성병찬)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세무사박장덕사무소 5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5만원 ▷영빈토건(양기석) 5만원
▷김상태 100만원 ▷이신덕 30만원 ▷김재연 박수원 이봉원 최영조 최창규 각 10만원 ▷박재영 7만원 ▷박영복 양상돈 이경자 임채숙 전재복 전준석 정원수 조득환 최병열 황영목 각 5만원 ▷서석호 4만원 ▷동차미 3만4천원 ▷김태욱 김홍일 류상열 박승호 서제원 신광련 이광열 이종완 정만용 한동언 각 3만원 ▷권상태 류휘열 박임상 박희숙 방태표 신창숙 이분석 이소석 이해수 각 2만원 ▷김은영 1만4천원 ▷남상훈 1만1천원 ▷권영윤 권재현 김삼수 김성옥 김태상 김태천 박애선 박홍선 성영아 이서현 이운대 이운호 이원형 이은미 이정현 이혜숙 조영식 지호열 홍양표 각 1만원 ▷김상근 서형덕 이재욱 각 5천원 ▷이신형 1천원
▷‘지원정원’ 10만원 ▷‘매주5만원’ ‘은혜’ ‘재원수진’ 각 5만원 ▷‘같이살자’ 1만원 ▷‘동국’ ‘좋은인연’ 각 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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