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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초록우산 어린이재단 ' 아빠의 손목 절단 사고…"굶주린 아들에 늘 미안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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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23 17:48     Hit : 1038    
Poster : 관리자 Position : Tel : E-mail : donga@dongatol.com    

후텁지근한 날씨에 한바탕 소나기가 쏟아지던 경북 구미시 해평면에 위치한 한 외딴 아파트. 현관문을 활짝 열어둔 집에 들어서자 숨이 턱 막힐 정도로 열기가 가득했다. 벽에 걸린 오래된 선풍기 한 대만 열심히 집 안 가득한 열기를 내쫓고 있었다.

부부 김창석(가명‧60) 씨와 장명자(가명‧49) 씨는 더위가 익숙한 듯 각자의 공간에 멍하니 앉아있었다. 창석 씨는 침대에 걸터앉아 허공을, 명자 씨는 거실 바닥에 앉아 베란다 너머 허허벌판을 한참 동안 바라봤다. 삶의 의지를 잃은 듯 부부는 한참을 움직이지 않았다.

◆ 8년 전 가장의 손목 절단 사고, 일터에서 외면받는 언어장애 아내

창석 씨의 오른손은 움직이지 않는다. 8년 전 일터에서 당한 손목 절단 사고. 구미의 한 섬유공장에서 기계를 청소하던 중 동료가 실수로 기계를 작동시켜버렸다. 병원을 찾아다니다 시간은 지체됐다. 급히 봉합 수술을 마쳤지만 손은 움직이질 않았다. 돈이 없어 물리치료도 제때 받지 못했다. 약마저 살 수 없어 소주 한잔으로 지금까지 진통을 버텨오고 있다. 바깥 활동도 어려워 방 안에서만 지내다 보니 6년 전 우울증까지 찾아왔다.

선천적으로 언어장애가 있던 아내 명자 씨는 눈앞이 캄캄했다. 평소 명자 씨는 집안일을 도맡아왔지만 이제 가장 역할을 해내야했다. 남편이 아픈 손을 이끌고 일터에 나가봤지만 일을 제대로 못한다는 이유로 사람들은 외면했다. 대신 명자 씨가 식당 설거지, 막노동 등 일터를 찾아 나섰다. 하지만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하루 만에 내쫓겼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명자 씨의 치아마저 무너져 내렸다. 심한 당뇨병을 방치한 탓에 어느새 아랫니는 다 없어졌다. 의사소통은 더 어려워져 일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그렇게 부부는 온종일 집에만 있는다. 한 달 수입은 120만원의 기초생활수급비가 전부. 가끔 부업이라도 하며 몇 푼 벌어보려 발버둥 쳤지만 일감이 없어진 지 오래다.

◆ 부부의 희망은 하나뿐인 아들. 엄마는 해준 게 없어 미안해

이들 부부의 유일한 희망은 하나뿐인 아들 원호(가명‧9)다. 표정 하나 없던 남편도 원호가 돌아오는 시간에는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난다. 그런 원호도 아빠 마음을 아는지 집에 오면 이야기꾼 모드가 된다. 집 밖을 나가지 않는 아빠에게 자신이 본 바깥세상을 한참 설명하다 잠든다.

복덩이 아들. 엄마는 해준 게 없어 아들만 생각해면 눈물이 차오른다. 아이 옷은 시장에서 5천원, 1만원짜리가 전부다. 장난감 하나 사준 적 없다. 한창 휴대폰을 가지고 놀 나이지만 원호에겐 휴대폰도 생소한 물건이다. 비싼 통신요금을 감당할 길이 없어 한 대의 휴대폰으로 가족이 모두 함께 이용한다. 혹여나 원호의 귀가 시간이 늦는 날에는 엄마는 애타는 심정으로 하염없이 아들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그래도 원호는 떼 한번 쓰지 않는다. 원호는 아빠, 엄마의 몸이 아프다는 걸, 형편이 어렵다는 걸 잘 안다. 이른 나이부터 눈치껏 생활하다보니 그 흔한 투정 한번 부리지 않고 일찍 철이 들어버렸다. 밥을 넉넉히 먹지 못해 배가 고프지만 꾹 참는다. 얼마 전 새벽 2시 몰래 달걀을 굽다 들킨 원호는 "오늘만 유난히 배가 고픈 거야"라고 놀란 엄마를 다독였다.

부부의 한 가지 바람은 원호에게 편히 쉴 곳을 제공하는 것. 지난겨울 가스비가 없어 냉골인 집에서 견뎌야 했다. 이번 여름도 에어컨의 시원한 바람은 기대할 수 없다. 명자 씨는 "저 안 먹고 치료 안 받아도 됩니다. 앞으로 커갈 원호가 편히 쉴 수 있게 가스만이라도 편히 틀 수 있으면 좋겠어요…"라고 어렵게 말을 이어갔다.



◆ 손목 잘린 아빠, 언어 장애 엄마로 생활고에 시달리는 김창석 씨 가족에 1,634만원 성금

손목 잘린 아빠, 언어 장애 엄마로 생활고에 시달리는 (매일신문 6월 16일 자 10면) 김창석 씨 가족의 사연에 42개 단체 124명의 독자가 1천634만8천600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 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건화문화장학재단 200만원 ▷DGB대구은행 100만원 ▷평화큰나무복지재단 100만원 ▷빛명상본부 60만원 ▷㈜태원전기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태린(이동훈) 40만원 ▷㈜서원푸드 3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한라하우젠트 30만원 ▷한미병원(신홍관)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재)대백선교문화재단 20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유일철강㈜(박배일) 2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삼이시스템 10만원 ▷㈜아이에스중공업(채일수)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건천제일약국 10만원 ▷매일신문탑리더스총동창회 10만원 ▷세원환경㈜(조현일) 10만원 ▷원일산업 10만원 ▷태명헬스케어(손원배) 10만원 ▷김영준치과(김영준) 5만원 ▷대구사랑대리운전 5만원 ▷더좋은이름연구소(성병찬)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봉란옥(이순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세무사박장덕사무소(박장덕) 5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5만원▷영빈토건(양기석) 5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5만원 ▷제이에스테크(김헤숙) 5만원 ▷중앙안과의원(김일경) 5만원 ▷채성기약국(채성기)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국선도신매수련원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하나회 1만원

▷김상태 100만원 ▷김진숙 이신덕 각 30만원 ▷임길포 채정민 각 20만원 ▷권중석 김문오 박용환 변대석 손승아 안호섭 이재명 장정순 전시형 최병열 최영조 최창규 각 10만원 ▷곽용 7만원 ▷김정록 백미화 안정원 양도희 유홍주 윤종학 이경자 이종현 이해진 임채숙 정원수 진국성 최선숙 최종호 각 5만원 ▷김민규 서석호 각 4만원 ▷강종수 권규돈 권오영 김태욱 김해윤 김호근 박경희 박승호 박임상 신광련 이서연 이소석 이종완 조재순 추서윤 각 3만원 ▷이병규 2만5천원 ▷권정현 김인자 류휘열 방효정 성영식 손진호 신종욱 여환주 유정자 윤덕준 이금휴 이명주 이영화 이운호 이재환 이태수 이해수 장순명 최수경 최웅환 각 2만원 ▷강진희곽병하 권보형 권영윤 권재현 권현주 김기룡 김미화 김보선 김삼수 김성옥 김순희 김종앙 김태천 문무광 문병찬 박애선 박홍선 서상혁 서영의 서제원 안영숙 안현준 우순화 우진숙 윤성철 이서현 이원형 전병옥 조영식 지호열 최경철 각 1만원 ▷김상근 박은숙 각 5천원 ▷김정현 3천원 ▷이장윤 조규범 각 2천원 ▷문민성 1천600원 ▷김기만 1천원

▷'김준우상해' 30만원 ▷'무기명' '사랑나눔624' '주님사랑' '홍종배베드로' '후원' '힘내세요!!' 각 10만원 ▷'김나현쌤' 7만원 ▷'매주5만원' '불자정순화' '재원수진' 각 5만원 ▷'지원정원' 3만원 ▷'지현이동환이' 1만원 ▷'지성이' '채영이' 각 2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