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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초록우산 어린이재단 ' 희귀 질환 아내 돌보는 남편도 암 선고받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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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9-29 09:25     Hit : 741    
Poster : 관리자 Position : Tel : E-mail : donga@dongatol.com    

"분명 귀신들린 게 틀림없다니까?"

서선화(가명·45) 씨는 어릴 적 아픈 친오빠가 참 많이 미웠다. 세 살 터울 오빠는 몸이 약했다. 감기는 일상이었고 말도 어눌했다. 엄마는 그런 오빠를 데리고 전국 병원을 오갔다. 하지만 증세는 갈수록 더 심해졌다. 침은 입 밖으로 줄줄 흘러내렸고 몸도 스스로 가누지 못해 제대로 걷지 못했다. 원인을 좀처럼 알 수 없자 사람들은 신병이랬다. 엄마는 무당을 불러 굿을 지내는 날이 잦았다.

그런 오빠를 챙겨야 하는 것은 선화 씨의 몫이었다. 친구들에게 놀림 받는 오빠가 창피했고 엄마의 관심을 혼자 가져가는 오빠가 미웠다. 결국 25세의 나이로 일찍 세상을 떠난 오빠. 그런 오빠를 이해했던 건 꼬박 20년이 지나서였다.

◆ 희귀성 유전질환으로 온몸 틀어져, 시한부 인생살이

남편과 자그마한 쌀가게를 운영하던 선화 씨의 몸이 급격히 나빠진 건 6년 전이었다. 의사는 단순 지방간이랬지만 좀처럼 몸은 나아지지 않았다. 기력이 없는 날은 지속됐고 설상가상으로 말도 어눌해졌으며 멀쩡하던 손목도 옆으로 휙 꺾여 돌아갔다.

뒤늦게 찾은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선화 씨는 '윌슨병'이라는 새로운 병명을 받았다. 구리 대사 이상으로 구리가 간, 뇌, 안구, 신장, 적혈구 등에 쌓여 생기는 유전질환이었다. 그때서야 자신의 증상이 세상을 떠난 오빠와 같았다는 걸 알았다. 오빠가 홀로 얼마나 아팠을까, 왜 그런 오빠를 미워하기만 했을까 선화 씨는 한동안 죄책감에 시달렸다.

수술은 쉽게 받을 수 없었다. 쌀가게를 운영하며 받은 대출금에다 남편이 보증까지 잘못 서 빚쟁이들에게 쫓기고 있는 신세였다. 당장 수술을 받지 않으면 1년도 못 산다는 의사의 시한부 선고가 내려진 참이었지만 차마 수술을 받겠다 나설 수 없었다. 허리까지 골절돼 누워 생활할 수밖에 없는 선화 씨는 엄마 없이 살아가야 할 아들에게 사는 법을 가르치며 홀로 삶을 정리해나갔다.

◆ 아내 살리려 고군분투한 남편, 갑상선암 찾아와 일상생활 힘들어

남편 서낙영(가명·46) 씨는 어떻게든 아내를 살려야 했다. 수술비 마련을 위해 퀵서비스 배달, 공사장 일용직 등 돈을 준다는 곳은 다 쫓아다녔다. 아내가 없는 세상은 상상도 하기 싫었다. 아내는 부질없다고 말렸지만, 낙영 씨는 이를 꽉 물었다. 매일 밤 노트에 글귀를 적으며 마음을 다잡았다. '살려야 한다… 꼭 살려야 한다…'

친정과 시댁 식구들의 도움을 더해 어렵사리 받은 수술. 낙영 씨는 1년간 병원 침대 옆에 펴놓은 돗자리에서 잠을 자고 컵라면과 컵밥으로 버티며 아내를 돌봤다. 간 기능이 저하되면서 찾아오는 의식 상실 상태인 '간성혼수'로 아내는 정신을 잃기 일쑤였다. 그러는 사이 낙영 씨 몸도 서서히 망가져 갔다. 낙영 씨는 그해 갑상선암 판정을 받았다. 급히 수술을 받았지만 이미 주변 림프로 전이된 상태였다.

엄마, 아빠가 고군분투하는 사이 집에는 12살 아들 하준 군이 오매불망 부모를 기다리고 있었다. 할머니 댁에서 생활을 해야 했던 하준이는 엄마, 아빠가 늘 그리웠다. 다만 어린 꼬마는 늘 웃었다. 울면 엄마도 마음이 아플 거라는 생각에 그리움을 꾹 참아냈다. 하준이는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 했다. 직장에 다니는 아빠와 엄마가 해주는 맛있는 요리를 먹는 소소한 생활을 꿈꾸고 있었다.

세 식구는 재기를 꿈꾸지만, 일상 회복은 좀처럼 쉽지 않다. 선화 씨는 수술 후유증으로 다리를 절어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낙영 씨는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오른다. 온라인 중고시장에서 구제 옷을 팔며 생계를 이어가지만 밀린 6천만원 가량의 대출금과 3천만원정도의 병원비에 돈이 나갈 곳은 자꾸만 생긴다.

"제가 끝까지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우리 가족 책임질 겁니다"

아내와 아들을 위해 마냥 쉴 수만 없는 낙영 씨는 아픈 몸을 이끌고 다시 퀵서비스 배달에 나서본다.

*매일신문 이웃사랑 제작팀은 매주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소중한 성금을 소개된 사연의 주인공에게 전액 그대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개별적으로 성금을 전달하고 싶은 분은 하단 기자의 이메일로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 희귀성 유전질환, 갑상선암으로 시한부 인생 살았던 서선화 씨 가족에 1,829만원 성금

아내는 희귀성 유전질환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았고 아내를 지극정성으로 돌봤던 남편마저 갑상선암에 걸린 서선화(매일신문 9월 22일자 10면) 씨 가족의 사연에 47개 단체 147명의 독자가 1천829만1천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 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건화문화장학재단 200만원 ▷DGB대구은행 200만원 ▷평화큰나무복지재단 100만원 ▷빛명상본부 60만원 ▷㈜태원전기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태린(이일우) 40만원 ▷㈜서원푸드 30만원 ▷한미병원(신홍관) 3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한라하우젠트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구미현대병원 25만원 ▷(재)대백선교문화재단 20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유일철강㈜(박배일) 2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삼이시스템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대흥벽돌(류병호) 10만원 ▷매일신문탑리더스총동창회 10만원 ▷봉산성결교회 10만원 ▷세원환경㈜(조현일) 10만원 ▷원일산업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김영준치과 5만원 ▷대경ENG(이경호) 5만원 ▷대구사랑대리운전 5만원 ▷명EFC(권기섭)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봉란옥(이순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세무사박장덕사무소(박장덕) 5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5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제이에스테크(김혜숙) 5만원 ▷중앙안과의원(김일경) 5만원 ▷채성기약국(채성기)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풍경원 조경개발(허경선) 5만원 ▷국선도평리수련원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서성상회(박형근) 2만원 ▷하나회 1만원

▷김상태 100만원 ▷김진숙 이신덕 각 30만원 ▷문심학 임길포 조득환 각 20만원 ▷김선우 김재용 남경희 박정희(대구은행 광장지점) 박현정 변대석 서정오 성병태 손진영 양진석 이미옥 전병집 최영조 최창규 표준식 각 10만원 ▷곽용 7만원 ▷강병모 김미경 김은자 김종철 박준홍 안정원 유홍주 이경자 이명숙 이명희 이서연 이은숙 이진술 이진영 임채숙 정원수 진국성 천미경 최종호 각 5만원 ▷권규돈 권오영 김경민 김문희 김태상 김태욱 박기석 박승호 방진환 서선애 신광련 양승주 이소석 이윤정 이정임 이종완 장순명 장충길 정찬도 정효연 조재순 하경석 각 3만원 ▷이병규 2만5천원 ▷곽기훈 김영희 김주희 류휘열 박임상 박정희(폰뱅킹) 배미숙 서정선 성민교 손진호 신수자 유정자 윤덕준 윤호종 이운호 이재환 이해수 임경숙 장승진 최선태 각 2만원 ▷김갑용 1만5천원 ▷강진희 곽병하 구성민 권보형 권재현 김경진 김삼수 김상일 김성옥 김수옥 김순희 김윤희 김종앙 김태천 김한철 문무광 문민성 박건우 박경희 박미화 박상옥 박서현 박홍선 서보인 서영의 서제원 서철배 안현준 우순화 이동수 이서현 이운대 이정미 전병옥 조영식 지호열 최경철 최순자 각 1만원 ▷김상근 김태범 이순덕 조주호 조철제 각 5천원 ▷김종택 3천원 ▷이장윤 조규범 각 2천원 ▷이혜원 1천원

▷'성암' 20만원 ▷'무기명' '사랑나눔624' '주님사랑' 각 10만원 ▷'김영숙-낙영씨후원' '매주5만원' '불자정순화' '재원수진' 각 5만원 ▷'동차미' 3만4천원 ▷'지원정원' 3만원 ▷'민정세온' 2만원 ▷'석희석주' '지현이동환이' '힘내세요' 각 1만원 ▷'지성이' '채영이' 각 2천원